DMZ관광 사령탑이 없다
내일신문 (2009. 12. 02 수 23면) <밥. 일. 꿈> 기고문코너
비무장지대(DMZ)는 냉전의 역사를 담고있는 인류의 소중한 유산이며 문화와 생태경관, 생물다양성 등이 그대로 살아있는 대한민국의 보물중 보물이다.
또한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분단의 현장으로서 최일선 안보 보루의 현장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DMZ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평가, 활용에 대한 담론이 활발하다. 사실 정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나 환경부 그리고 경기도와 강원도는 물론 해당 기초자치단체까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DMZ관련 계획안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도는 2008년 8월 DMZ관광청이라는 직제까지 두고 DMZ와 관련한 각종 조사·연구와 관광 산업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는 경기관광공사내에 DMZ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전략사업단 조직을 2009년 8월부터 가동중에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때 제일 먼저 찾는 곳이 DMZ(판문점포함)라고 한다.
특히, JSA 공동경비구역으로 알려진 판문점투어는 연 4만여 외국인이 방문하는 명소중 명소이다. 1965년부터 외국인에게만 제한적으로 개방하던 판문점투어는 본격적으로 1970년 5월 1일부터 외국인에게는 관광목적으로 내국인에게는 1980년 1월부터 판문점 견학을 통한 통일안보교육 목적으로 실시하였다. 또한 휴전선상 현재까지 발견된 4개의 남침땅굴과 그 주변에 있는 8개 전망대가 연계돼 1980년대 중반부터 안보관광지 역할을 함으로써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DMZ관광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와 전통있는 관광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앙 정부부처에 DMZ에 대한 통합적인 기능의 전담 조직기구가 없다.
뿐만아니라 관광관련 기관에서 조차 DMZ관광 전담조직이 안타깝게도 아직 없다.
우리나라 관광의 총본산이라 할 수 있는 한국관광공사 내에서 조차 우리나라의 대표 관광자원인 동시에 관광상품인 DMZ관광을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전담 부서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 유일한 대한민국 대표 자원이며 관광상품인 DMZ관광이 이렇게 도외시 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현재 한국관광공사내 DMZ관광관련 PLZ사업 주무부서인 관광자원팀을 비롯, 국내관광사업팀, 녹색관광팀, 남북관광사업단 등에서 업무가 분할 분담돼 있다.
공사내 3~4팀에서 분담하고 있는 DMZ관광 업무를 비무장지대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그래서 공사내에 (가칭)DMZ관광 전담팀이 필히 별도 신설돼야 한다.
(가칭)DMZ관광팀이 신설되면 그동안 정부부처 또는 지자체별로 추진되어 온 다양한 DMZ관련 사업이 공사내 DMZ관광 전담기구에 통합돼 주도적으로 DMZ관광 업무를 전문적으로 처리함으로써 DMZ관광의 새로운 위상과 역할 정립이 요구된다.
DMZ관광 전담기구가 신설되면 다음과 같은 기대효과가 예상된다.
첫째, 세계유일의 DMZ(비무장지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대한민국 관광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DMZ와 관련된 군부대, 유관기관, 단체들과 기밀한 협조체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DMZ의 가치를 세계화해 남북 화해 협력 분위기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둘째, DMZ관련해서 중앙부처는 물론 경기도와 강원도는 따로 생각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중앙부처와 함께 경기도와 강원도는 경쟁관계가 아닌 양도가 함께 상생을 위해 DMZ관광분야 만큼은 거중적인 조정역할이 기대된다.
셋째, DMZ일원에 대한 지속 가능 발전 방안 및 DMZ 정책발전 반영과 소통의 장을 활용하기 위해 DMZ관련 각계의 전문가 네트워크가 형성돼 비무장지대의 역사와 문화, 생태계 등에 대한 조사연구를 통해 비무장지대에 관한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기록, 보존하는 작업을 들 수 있다.
넷째, 그동안 DMZ하면 남침갱도인 땅굴과 전망대만 생각하는 고정인식을 새롭게 바꿀수 있다. DMZ관련 관광상품 개발에 있어 비무장지대와 관련된 역사, 문화의 스토리를 찾아 생태관광, 평화관광, 체험관광, 평화와 관련된 다양한 관광상품 및 기념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DMZ에 대한 연구 그리고 관광상품 개발과 함께 국가차원에서 비무장지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등 현재보다 더욱 세계적 명소화 추진 및 해외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다시한번, 대한민국 관광의 총본산인 한국관광공사 내에 DMZ관광 전담팀 신설을 강력히촉구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며 관광상품인 DMZ관광을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전문 부서가 신설돼 DMZ관광 마스터플랜이 체계적으로 구축되길 바란다.
끝으로, 내년 2010년 동족간의 비극인 6.25전쟁의 60주년을 앞두고 동서냉전과 6.25전쟁의 산물인 DMZ가 세계적 관심사 속에 대한민국 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됨으로써 DMZ관광의 활성화를 기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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