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 - 그대를 위해서 어둠에 갇혀 바깥세상과 격리되어 있을 때 당신이 나를 구해주었지 그때, 나는 당신을 위해 살리라 다짐하였지 당신에게 이끌리어 간 곳 음습한 곳이 환해지고 여름날 소나기 같은 물줄기 내가 두려워 떨고 있을 때 당신은 두 손으로 감싸주었지 내가 처음으로 당신 앞에서 내 모습을 드러내 보일 때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던 기억
이젠, 물과 가까워지면서 나는 물이 없으면 길가의 돌만도 못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지 당신이 나를 만나줄수록 나는 녹아들고, 내 몸은 점점 야위어가고 자랑으로 여기던 유일한 향기마저 소진되어가지만 나로 인해 당신이 잠시라도 행복해 하는 모습 보며 이 몸 닳아 없어진다 해도 헌신하리라고 당신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고 싶어
